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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一笑一少(FUN)/유모어

웃자/유모어

지송나무 2015. 6. 9. 13:23

1. 척척박사

    어떤 시각장애인이 아내와 함께 앉아 있는데,갑자기 이웃에서

     떠드는 소리가 났다.시각장애인이 아내에게,

     "어디서 저렇게 떠드는가?"

     하고 묻자 아내가 한 손으로 남편의 두 젖가슴 사이에 사람 인자를 썼다.

     "불이 났군. 어디서 났지?"

     시각장애인이 다시 묻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고 자신의 거시기를 만지게 했다.

     "진흙 골에서 불이 났다고? 그럼 진흙 골이 누구 집이지?"

     다시 시각장애인이 묻자, 아내는 남편의 입을 맞추었다.

     "여 생원 집이라고? 그래 얼마나 탔는가?"

     남편의 말에 아내는 남편 거시기를 꽉 잡았다.

     그러자 시각장애인이 혀를 치며 말했다.

     "다 타고 기둥만 남았다고? 참 불쌍하구나, 불쌍해!"

 

2. 말대답

    무슨 일이든 한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변변찮은 며느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 며느리는 게으르기까지 해서 그저 먹고 잠자

     는 게 일이었다. 그렇지만 꾸중하는 시어머니한테 지는 법이 없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참다 참다 못해서 낮잠 자는 며느리에게 소리쳤다.

     "해도 짧은데 언제 바느질하려고 잠만 퍼질러 자느냐!"

     며느리는 자다 부스스 일어나 시어머니를 힐끗 바라보고는 대답했다.

     "해가 짧기는커녕 둥글고 크기만 하네요."

     "너는 참 말도 많구나!"

     "말이 많다고 해도, 이 말에는 기와집 하나 없어요."

     "너는 한 말도 지지 않는구나."

     "한 말을 지면 가벼울 거고, 두 말을 지면 무겁죠."

     "너는 동지섣달 긴긴 밤에 그런 생각 하느라고 잠을 못 잤겠구나."

     그러자 며느리는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

     "요즘 밤이 길다니요? 아이 아비가 어저께 밤 한 말을 사 왔는데,

     둥글둥글하기만 하던데요."

 

3. 이유가 있다

    시댁에서 쫓겨난 세 며느리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신세타령을 했다.

     "너희는 왜 쫓겨났니?"

     한 며느리가 묻자, 둘 중 한 며느리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어, 시어머니께서 담뱃대를 털어 오라 하기에

     담뱃대를 들고 밖으로 나갔지,그랬더니 마침 둥그런 돌이 있잖아?

     그래, 거기다 대고 톡톡 담뱃대를 두드렸지. 그런데 그게 돌이 아니라

     달빛에 비친 시아버지 대머리였지 뭐야."

     이번에는 다른 며느리가 말했다.

     "나 역시 아무 일도 아니었어, 시할머니께서 화로에 불을 담아

      오라기에 아궁이에 가서 재를 체에다 담아 들고 들어왔지.

      그랬더니 쫓아내는구나."

     이번엔 세 번째 며느리가 말했다.

     "난들 뭐 별일이 있었겠나? 동네 사는 머슴 녀석이 춥다고 하기에,

      불쌍해서 그 머슴의 손을 내 가슴에 넣고 녹여 줬지."

 

4. 신묘한 점

     한 선비가 노새를 타고가다가 우연히 길에서 시각장애인 점쟁이를 만났다. 

     그때 시각장애인 점쟁이가 점을 쳐 보고 선비에게 말했다.

     "당신이 탄 노새가 세 번 방귀를 뀌면 당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요."

     선비는 처음엔 무슨 돼먹지 않은 소리냐 싶어서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쯤 가서 노새가 '펑!' 하고 방귀를 뀌자, 선비는 걱정이 되어

     노새 등에서 내린 후 길에서 돌맹이를 주워 노새 밑 구멍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얼마쯤 가니까 또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돌멩이가 빠져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선비는 또다시 노새 등에서 내려, 이번에는 먼저 것보다 훨씬 더 큰 돌멩이를 주워 억지로

     밑구멍을 틀어막었다. 그리고 그대로 노새를 타고 갔다.

     그러나 '이번에 방귀를 뀌면 세 번째구나" 하고 생각하니 자꾸만 불안스러웠다.

     그래서 얼마를 가다가 노새 등에서 내려 마개가 잘 막혀 있는지 어쩐지를 들여다보았다.

     바로 그 순간 노새가 한참 모인 맹렬한 방귀를 한벙 터뜨렸다.

     "펑!" 막혔던 돌멩이가 빠지며 "딱!" 하고 선비 이마에 맞았다.

      선비는 그만 그 자리에서 나가떨어졌다.

 

5. 한 가지 더

    양반 댁 마님이 여종과 말다툼을 한 끝에 그 여종을 쫓아내기로 했다.

    여종은 짐을 챙겨 집을 나가려다가, 아직도 직성이 덜 풀렸던지 심통스럽게 지껄였다.

     "마님,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주인 나으리가 그러시는데,

    음식 솜씨도 집안일도 쉰네가 한결 낫다고 늘 칭찬을 하셨어요."

     마님이 말없이 눈만 흘기자 여종은 말을 이었다.

     "어디 그뿐인 줄 아세요? 잠자리에서의 재간도 마님보다는 제가 훨씬 좋다고 그러던데요."

     양반 댁 마님은 씨근덕대며 물었다.

    "나으리가 정말 그런 말씀을 하시더란 말이지?"

     어디 두고 보자. 거짓말이었다면 내 가만 안 두리라.

     그러자 여종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다시 말했다.

     "아뇨. 행랑집 박 서방이 그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