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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자연생활/텃밭 이야기

아욱재배법

지송나무 2015. 5. 20. 13:42
 

아욱재배법

 

 

아욱은 기온이 15℃를 넘어가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파종 가능하다. 자라는 기간도 다른 작물에 비해 길지 않아 밭이 잠시 휴지 기간을 갖는 시기에 재배할 수 있다.

아래의 표에서 봄·가을의 구분은 재배하기가 편하고, 아욱의 맛이 특히 좋은 때를 표시한 것뿐이다. 아욱은 아열대성 작물이므로 이를 감안해 수분이 많고, 기온이 높을 때 재배한다. 봄 파종한 씨앗을 받아 갈무리하면 가을 파종용으로 쓸 수 있다. 이것을 좀 남겨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연속 재배할 수 있다.

파종 준비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2㎏의 완숙퇴비와 깻묵을 2컵(400g) 정도 넣고 밭을 일구어 이랑 폭이 1m, 높이가 10㎝ 정도 되게 준비한다. 이랑의 폭과 높이는 밭의 형편에 따라 적당하게 한다. 아욱은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랑의 높이는 높지 않아도 되며, 물 주기 편리한 장소면 좋다. 아욱은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지만 퇴비를 많이 한 땅이라면 대가 실하고 연한 줄기를 수확할 수 있어 좋다.

씨앗 준비

아욱 씨앗은 주변의 가까운 종묘상에 가면 언제나 구할 수 있다. 다른 씨앗처럼 조생종, 중생종 등의 구분도 없고 품종이 균일한 것이 특징이다.

파종 및 복토

호미로 25~30㎝ 정도 간격을 두고 밭 흙을 살짝 긁어낸다. 1㎝ 간격으로 줄뿌림한 후 흙덮기는 아주 조금 한다는 기분으로 2~3㎜ 정도만 덮어둔다. 흙덮기가 끝나면 물을 뿌려주고 마무리한다.

자라는 모습

파종 후 1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고 20일이 지나면 본잎이 2~4매가 되는 아욱으로 자란다. 2주가 되면 떡잎 사이로 본잎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종 초기의 모습은 파종시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기온이 높을 때는 2주만 지나도 본잎이 2~3장 생기는 경우가 있고 봄에 일찍 파종하면 3주가 되어야 본잎이 2~3장으로 자란다. 봄 파종 아욱은 파종 후 3~4주가 지나면 아욱의 고향과 같은 기후가 되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파종 5주가 지나면 크게 자라는 포기는 수확을 해도 된다. 이때 밭에 들러 아욱에 물을 많이 주면 포기가 땅에 바짝 붙기도 하는데, 다음 날이면 다시 하늘을 보고 있다.

 
 
 

수확

아욱 수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복잡한 부분을 솎아내는 솎음수확이 있고, 어느 정도 자란 후 한꺼번에 수확하는 방법, 솎음수확이 끝나고 포기 사이를 20㎝ 정도 넓혀두었다 하는 줄기 자르기 수확이 있다.

[ 솎음수확 ]
파종 4주가량 지나면 아욱이 빠르게 성장한다. 복잡하게 자라는 부분이 있어도 가만히 두고 기른다. 성장이 빠른 포기는 5주쯤 되면 솎음수확하면서 포기 간격을 넓혀나간다. 크게 자라난 포기는 가위로 밑동을 자르거나 조심스럽게 뽑아낸다. 솎음수확을 하면서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히면 줄기를 잘라서 수확하는 형태로도 변경할 수 있다. 밭을 이용할 다른 계획이 세워져 있거나 한꺼번에 많이 필요하다면 전체를 베어 수확한다.

[ 줄기수확 ]
아욱이 잘 자라 줄기가 25㎝ 정도 크면 줄기의 생장점이 있는 윗부분의 연한 잎과 줄기를 가위나 낫으로 잘라 수확하는 방법이다. 이때 윗부분의 연한 곳만 잘라 수확하고 아랫부분의 줄기를 그냥 두면 다시 곁가지가 연하게 올라온다. 곁가지를 한두 번 더 수확할 수 있어 오랜 기간 연한 아욱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웃거름주기 및 풀 대책

아욱은 비교적 단기간에 수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채소다. 특별하게 웃거름을 주지 않아도 된다. 여유가 되면 솎음수확 후 양상추상추에 깻묵액비를 뿌릴 때 함께 뿌려주면 좋다. 아욱은 파종 후 자라면서 급격하게 잎을 키우므로 아래에 있는 풀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파종 초기에 빠르게 자라는 풀들은 어느 정도 정리를 해주어야 한다.

씨받기

봄 아욱은 수확을 몇 번 하다보면 줄기가 점차 억세게 나오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줄기를 몇 포기 남겨 기르면 씨앗을 거둘 수 있다. 아욱은 다른 작물(상추, 쑥갓)보다 씨받기가 쉬운 편이다.

봄 아욱 가운데 다른 채소에 방해가 덜 되는 포기를 수확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줄기가 여러 개로 늘어나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아욱꽃은 장마 후반기에 피기 시작해 장마가 끝나면서 영글기 때문에 씨앗 받기가 수월하다. 아마도 아욱의 고향이 아열대라서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에 타고난 강인함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가을 재배 아욱은 씨앗을 받을 만큼 대가 자라지 않는다. 저온기가 되면 성장이 멈추고 서리를 맞으면 모두 말라버린다.

 
 

재배 주의사항

아욱을 길러보면 그 생명력에 감탄한다. 한여름에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채소가 드문데 아욱은 무더위를 잘 견딘다. 아욱은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는 채소다. 다만, 아욱대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벌레가 많이 생기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에 잘못 수확해서 집에 가져가면 욕도 먹고, 벌레에 기겁한 집사람 위로도 해주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이때는 수확한 아욱을 밭 주변의 물속에 10~20분 담갔다 물을 털고 가져간다.

봄 재배는 무더위가 오기 전에 모두 수확해야 연하고 보드라운 아욱 줄기와 잎을 맛볼 수 있다. 가을 재배는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기 전에 모두 수확해야 한다. 서리를 맞으면 모든 잎이 말라 들어가고 생명을 거두어가는 시기가 된다. 서리 맞은 아욱 잎 아래로는 겨울을 즐기는 냉이, 뽀리뱅이 등의 풀이 보인다. 이들 풀은 겨울에 땅에 바짝 엎드려 있다가 날씨가 풀리는 이른 봄이 되면 밭의 주인이 된다.

 

♣ 재배일지

아욱은 영양가가 고루 들어 있는 채소 중의 하나다. 특히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발육기의 어린아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된장을 풀어 끓인 아욱국을 즐겨 먹어왔다. 아욱을 식용하면 장의 운동이 부드러워지는 등 변비에 좋다. 찬 성질이 있어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방에서는 이야기한다. 가슴에 열이 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도 아욱을 상용하면 여름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약용으로는 아욱꽃 말린 것을 동규화라 하고 씨앗 말린 것을 동규자라 해서 이뇨제로 쓴다. 산모가 젖이 잘 안 나올 때도 아욱 씨앗을 달여 먹으면 좋다고 한다.

내가 아욱을 알게 된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다. 내가 자란 경상도는 다른 지방에 비해 아욱을 잘 기르지 않는다. 요새도 그 지방에 가보면 아욱을 재배하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처가인 충청도에서는 아욱을 기르지 않는 것이 봄에 상추를 뿌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집 나간 며느리가 아욱국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청도에서는 아욱이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는 채소다.

아욱을 기를 때마다 느끼는 점은 그 생명력이다. 파종 후 발아를 하고, 조금 자랄 때까지는 아주 연약하지만 1개월이 지나면서 왕성하게 자란다. 이때가 처음 솎음수확할 시점이다. 그리고 간격이 넓어져 실하고 연한 대궁이 보이면 이때부터는 대궁을 꺾어 이용한다. 곧추선 중앙의 큰 대궁이 꺾이고 나면 아랫부분에서 곁가지가 생겨나 3~4개의 실한 곁가지를 수확할 수 있다. 봄 재배는 곁가지를 수확하는 것부터 3~5번 정도 수확이 가능하며, 가을 재배는 수확을 몇 번 하면 날씨가 추워져 더디게 자란다. 가을에는 주로 솎아내기 또는 아주뽑기 수확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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