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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전통과 역사/풍수지리·음양오행

형국으로 본 풍수지리

지송나무 2015. 7. 24. 10:40

형국으로 본 풍수지리

닭 형국 / 소 형국 / 호랑이 형국 / 배 형국 / 소반 형국 / 금가락지 형국 / 연꽃 형국 / 옥녀 형국 / 글자 형국

 

닭 형국
 
   
                         
                                                 금닭이 알 품은 모양(金鷄抱卵形), 닭 둥지 모양(鷄巢形), 우는 닭 모양(鷄鳴形), 닭볏 모양 등의 형국이다. 닭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는 태양의 사자로 새로운 세상, 올바른 질서를 의미하며 귀신을 쫓아내는 영물이다. 입신양명과 부귀공명의 상징이며, 닭의 볏은 벼슬을 뜻한다. 풍요와 무사태평, 행복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국의 지역으로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경남 의령군 가례면 양성리, 경기 김포군 백석산부근 등이 있다.

 
경남 의령군 가례면 양성리
이 마을의 가옥 배치는 닭의 볏 모양을 하고 있으며, 마을을 닭에 비유하여 북쪽은 머리, 서쪽을 다리, 남쪽을 꼬리라고 한다. 닭볏으로 보이는 곳의 아래쪽에 집을 지으면 불길하며 3년 이내에 망한다고 한다. 이곳이 닭의 눈에 해당하는 지점이며, 여기서 샘이 흘러 논에 물을 댄다.

 

소 형국
 
     
                
                                               누운 소 모양(臥牛形), 황소가 강을 건너는 모양(黃牛渡江形), 엎드린 소 모양(伏牛形) 등의 형국이다. 소는 하늘의 뜻을 알리는 영물이라 하며, 오늘날에도 농가 재산 1호이다. 평화, 태평, 풍요를 의미하며 음택이 소의 형국이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형국의 지역으로는 충남 서천군 시초면 신흥리, 광주광역시 북구 대촌동, 경남 울주군 삼남면 조일리 등이 있다.
 
  
충남 서천군 시초면 신흥리
                                                               이 마을의 구(丘)씨 집은 일본인 村山智順의 『조선의 풍수(朝鮮の風水)』에는 누운 개의 형태라고 나와 있으나 현지에서는 소가 일어서는 형태(起牛形)로 확인되었다. 즉 구씨 집 뒤의 낮은 언덕이 소가 일어서는 모습을 띠고 있어 가운이 흥하리라고 여겨지고 있다. 
 

 

호랑이 형국
 
                          
                                                      엎드린 범 모양(伏虎形), 범이 숲에서 나오는 모양(猛虎出林形), 범 꼬리 모양(虎尾形), 흰 범 모양(白虎形) 등의 형국이다. 호랑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신령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마귀나 잡귀를 물리친다고 한다. 산신의 지시를 받아 인간의 길흉화복을 깊이 생각하는 뜻을 지니며, 벼슬을 얻음을 뜻한다. 이러한 형국의 지역으로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동, 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등이 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동
                                                               마을 뒤편의 재(무듬재)가 호랑이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범산'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개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한 일가(一家)의 집터가 특히 호랑이의 앞발에 해당하며, 호랑이가 여기를 짚고 뛰어나가는 형상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호랑이 모양의 마을에서는 일반적으로 호랑이를 위해 동쪽에 나무를 숨어 숲을 조성하였다. 
  

 

배 형국
 
                                
                     
                                             배 모양(行舟形), 매어 놓은 배 모양(繁舟形) 등의 형국이다. 배는 많은 것을 싣고 다니므로 부귀영화를 뜻한다. 그러나 항상 물위에 떠 있는 까닭에 위험이 따르고 그러한 위험을 막기 위한 보조 수단을 강구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마을 가운데에 탑이나 솟대를 세워 배의 돛대 역할을 하게 했던 경우가 있으며, 평양의 경우 대동강 한가운데에 커다란 닻을 놓아 배 모양의 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형국의 지역으로 경북 안동군 의인 마을, 전북 무주군 무주읍, 전북 남원군 운봉면, 전북 고창군 흥덕읍 등이 있다.
 
   
           전북 고창군 흥덕읍                                                               이 지역은 뒷산이 배 모양을 하고 있으며, 무거운 짐을 싣게 되면 위험하다고 여겨 신분에 관계없이 지붕에 기와를 얹지 않고 짚을 이었다. 또한 마을 가운데에 우물을 파는 것은 배 바닥에 구멍을 내는 것이라 하여 금기하였다. 식수는 마을 주변을 흐르는 시냇물을 이용하였다. 
 

 

소반 형국
 
                                 
                                                                     금소반 모양(金盤形), 금소반의 옥잔 모양(金盤玉杯形), 금소반의 옥병 모양(金盤玉壺形) 등의 형국이다. 소반 위에는 사람이 먹고 마시는 여러 가지 음식이 놓인다.   따라서 소반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한다. 또한 금소반 위에 옥잔, 옥병이 놓이면 매우 좋은 형상이며, 평평한 소반의 모양은 넓은 들, 즉 풍요로운 삶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국으로 충남 당진군 송악면 반천리,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구림마을, 전북 장수군 산서면 오산리 등이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반천리                                                                  이 마을의 구(具)씨 집은 마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집이 제자리에 앉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주인이 증조부대에 서산에서 좋은 터를 찾아 이곳으로 옮겨 왔는데, 그의 조부는 제2대 민의원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대에 재산이 줄어들고 집이 남에게 넘어갔으나 현재의 주인이 갖은 노력으로 다시 찾았다고 한다. '돈이 앞서가는 형편' 즉 재산이 늘어가는 집터로 여겨지고 있다. 

 

금가락지 형국
 
                                
                    
                                               금가락지 터 모양(金環落地形), 금비녀 터 모양(金落地形), 벽에 걸린 금비녀 모양(金簪掛壁形) 등의 형국이다. 가락지는 여성의 대표적 장신구로 여성의 전유물이자 여성을 대표한다. 다산과 부귀영화를 의미하며, 재운을 불러들이고 악귀를 내쫓는다. 이러한 형국으로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와 금내리 일대가 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와 금내리 일대                                                                     조선시대 학자인 이중환(李重煥)이 지은 『택리지(擇里志)』에서도 이곳을 시냇가에 위치하여 농경과 어업, 수로 등의 이점이 있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어디엔가 금거북 터, 금가락지 터, 다섯 보물 터의 세 명당이 있다고 하여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현재까지 발견된 명당은 금거북 터 하나이다.여기서 출토된 거북 모양의 돌은 한 일가(一家)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던 중 1987년 도난을 당했다.           

 

연꽃 형국
 
                                 
                       
                                               연꽃이 물 위에 뜬 모양(蓮花浮水形), 연꽃이 물에 다다른 모양(蓮花到水形), 반쯤 핀 연꽃 모양(蓮花半開形) 등이 있다. 연꽃은 불교의 교리를 상징하지만 씨앗이 많은 관계로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연꽃의 속성상 더러운 곳에서도 맑은 본성을 간직하는 이유로 청정, 순수를 뜻한다. 이러한 형국으로 경북 안동시 풍산읍 하회마을이 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하회마을
                                                               마을 전체의 모양이 물에 뜬 연꽃 모양으로,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돌고 있다. 얼핏 보기에 태극이 교합하는 태극 모양이며, 물의 흐름인 수태극(水太極)과 마을의 흐름인 산태극(山太極)을 뜻한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마을 중앙부가 물에 떠있는 꽃 모양으로 봉긋하게 보인다. 서애 유성룡을 비롯, 많은 유명한 인물이 태어났다. 이 마을은 중요 민속자료 1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옥녀 형국
 
                                  
                   

                                                 옥녀가 거문고 타는 모양(玉女彈琴形), 옥녀가 머리를 푼 모양(玉女散髮形), 춤추는 옥녀 모양(玉女舞裳形) 등의 형국이다. 옥녀는 도교에서 등장하는 인물이긴 하나,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마을의 수호신 또는 절세의 미인, 남녀합궁을 뜻한다. 따라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이러한 형국으로 전북 익산시 금마면 산북리 내산동, 전북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 원색장 마을, 전남 보성군 낙안읍성 마을 등이 있다. 
 
          전남 보성군 낙안읍성 마을                                                                옥녀는 북쪽에 있어서 남쪽에 있는 장군(봉)을 맞이하기 위해 머리를 풀고 화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또한 장군이 출전할 때 바칠 투구는 오공재 너머에 있다. 즉 이곳은 출전하는 장군을 맞기 위해 화장을 하는 옥녀의 형국으로, 군사상 중요한 위치이다. 이러한 형국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자리에 오르는 사람, 혹은 재주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글자 형국
 
  
                                                                   야(也)자 모양, 일(日)자 모양, 용(用)자 모양, 물(勿)자 모양 등의 형국이다. 각각의 글자 형태와 그 뜻에 따라 형국이 뜻하는 바가 다르다. 야(也)자는 문장의 끝에 위치한다 하여 훌륭한 문장가를 배출한다고 하며, 일(日)자는 해와 같이 세상을 밝힐 인물이 태어난다고 한다. 이중에서 예를 들면 물(勿)자 모양 형국의 지역으로 경북 경주군 강동면 양동리 양동마을이 있다.   
           경북 경주군 강동면 양동리 양동마을                                                                     마을의 뒷산인 문장봉(文丈峰, 150m)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물(勿)자 모양이며, 그 혈맥은 한 일가(一家)의 집터에 뭉쳐 있다. 이 자리에서는 뛰어난 군자가 세 명이 나온다고 하며, 현재까지 손중돈, 이언적 두 명이 태어났다. 가옥들은 부락을 둘러싼 물(勿)자 모양 능선이 각 줄기마다 고저의 차이를 지녀 여름에는 숲에 가려 집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200년 이상 오래된 집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