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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레저생활/-댄스란?

열심히 일한 당신 즐기러 오라, 콜라텍으로

지송나무 2019. 1. 17. 12:29

 

 

열심히 일한 당신 즐기러 오라, 콜라텍으로

                                        
기자
정하임 사진정하임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20)
농촌에서는 3월이면 볍씨를 뿌려 모를 키우고, 5월에는 모내기를 한다. 또 모내기를 하면 비가 원활하게 와야 논바닥이 갈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농사에는 제때가 있어 이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농촌에서는 3월이면 볍씨를 뿌려 모를 키우고, 5월에는 모내기를 한다. 또 모내기를 하면 비가 원활하게 와야 논바닥이 갈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농사에는 제때가 있어 이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나는 농촌 태생이어서 농촌의 일정을 잘 알고 있다. 3월이면 볍씨를 뿌려 모를 키우고, 5월에는 모내기를 한다. 모내기 시기에는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늘에서 비라도 흠뻑 내려줘야 모내기를 원활하게 하지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들은 애간장을 태운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두꺼비 등이 되면 부모님 한숨은 길어진다.
 
무더운 여름에 수동으로 농약 살포하는 일이 농사일 중 가장 힘들다. 농약 살포는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낱알이 익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농약 시기를 놓치면 벼농사가 헛수고가 되어 가을 풍년을 기약할 수 없다.
 
이렇게 농사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제때에 해야 할 일을 하는 점이다. 모내기해야 할 시기에 모내기를 잘해야 하고 농약을 뿌려야 할 시기에 농약을 살포하고 참새를 쫓아야 할 시기에는 죽기 살기로 참새를 쫓아야 수확을 알차게 할 수 있다.
 
운동도 그렇다. 유연성이 풍부한 유치원 무렵에 배우면 좋을 운동은 그 시기에 해야 가장 이상적이고 효과적이다. 신체적 기능이나 협응력에 맞춰서 배우야 하기에 그렇다. 발레를 배우는 시점은 신체가 유연한 어린 시절이지 몸이 뻣뻣한 중년 시절은 아니기에 운동도 다 때가 있다. 배워야 할 시점이 있다.
 
콜라텍에서 춤을 추는 것도 알맞은 때가 있다. 춤에 대한 관심이 늘다 보니 춤추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 나이가 젊어진 걸 확실하게 느낀다. 젊은 사람의 경우 40대 후반의 여성과 남성도 보인다. 여성의 경우 엄마 손길이 있어야 하는 자녀가 있을 듯한데 콜라텍에 와서 춤에 빠진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된다. 한참 자녀 뒷바라지와 가정 살림에 충실해야 할 나이인데 너무 일찍 춤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춤을 즐기되 빠지면 안 된다.
 
노년 시기에 가장 좋은 운동은 춤이다. 그래서 나는 콜라텍의 나이를 은퇴 시점인 60세 전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사진 정하임]

노년 시기에 가장 좋은 운동은 춤이다. 그래서 나는 콜라텍의 나이를 은퇴 시점인 60세 전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사진 정하임]

 
한번은 40대 초반 단정하게 생긴 남성이 나에게 접근을 해 왔다. 일종의 나이든 여성이 외로울 것으로 보였는지 사귀자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 남성은 수법인 듯 자신을 소개하는 데 회사 입사 면접처럼 증명사진과 이력을 갖고 다녔다. 부모님은 그 당시 대통령 정당에서 일하는 분이라면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자신은 회사에 다니다 지금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고 하면서 아내는 유치원 원장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은 아내와 이혼하고 할머니가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혼 사유는 춤바람이 나서 들키는 바람에 아이만 데리고 집을 나왔다고 했다. 이 남성처럼 콜라텍에 오는 젊은 남성 중에는 춤에 빠져 아내에게 들켜 쫓겨난 경우가 많다.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 결과다.
 
또 한 번은 내 연배와 비슷한 고향 남성이었는데 국영기업 보일러 담당이라고 소개했다. 역시 아내는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고 이혼한 상태였다. 이 남성 역시 춤바람 나서 바람피우다 아내에게 들켜 쫓겨난 상태였다. 안쓰러웠다. 한참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가족과 지내야 할 나이에 혼자 원룸에서 가족 없이 살고 있었다. 젊은 시절 자기관리가 잘 안 되어 패가망신한 경우다.
 
춤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시기에 배워야 한다. 자기 일에 열정을 다 바치고 쉬어야 할 은퇴 시점에 여가활동으로 춤을 춰야 탈 없이 이겨나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춤 추기 좋은 나이를 은퇴 시점으로 본다.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합법적으로 쉬라는 허가를 받은 시점에 열심히 즐기면서 노후를 여유롭게 즐길 필요가 있다.
 
춤 실력은 우리가 경연대회에 나가는 게 아니니 그저 즐길 정도면 족하다. 춤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춤을 잘 추는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노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하여 안정적인 노후시기에 즐기는 것이 춤을 추기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나는 그래서 춤의 나이를 60세로 본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chi990991@hanmail.net


[출처: 중앙일보] 열심히 일한 당신 즐기러 오라, 콜라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