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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漢詩

月影臺 (월영대)-李滉(이황)

지송나무 2024. 12. 11. 21:33

 

 

月影臺 (월영대)


李滉(이황) -조선 명종 때 성리학자 號는 退溪(퇴계)


老 樹 奇 巖 碧 海 堧 (노 수 기 암 벽 해 연)
늙은 나무와 기묘한 바위들이 푸른 바닷가에 늘어섰는데,
孤 雲 遊 跡 總 成 煙 (고 운 유 적 총 성 연)
최치원의 노닐던 흔적은 모두 한갓 구름이 도고 말았네,
只 今 唯 有 高 臺 月 (지 금 유 유 고 대 월)
지금 남은 것은 오직 당시를 말해 주는 높은 누대 와 달뿐,
留 得 精 神 向 我 傳 (유 득 정 신 향 아 전)
가만히 머물다 나를 향해 전하는 정신을 얻어 알게 되었네.


★語句 解釋★
月影臺 ; 마산에 있는 누대, 옛날 최치원이 노닐던 곳.
老樹奇巖 ; 늙은 나무와 기이한 바위,
碧海堧 ; 푸른 바다의 빈터, 푸른 바닷가.
孤雲遊跡 ; 최치원이 노닐던 흔적.
總成煙 ; 모두 한 가닥 구름이 되어 버렸다.
唯有高月臺 ; 오직 높은 누대와 달만 덩그러니 남았을 뿐.
留得 ; 머물러서 얻게 되었다.
精神向我傳 ; 최치원이 나에게 전하는 정신세계.


◀補充 說明▶
 최치원이 노닐던 시절부터 있었음직한 오래된 나무와 수천
년간 닳고 닳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새파란 바닷가 요소요소
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가 노닐었던 흔적들은 모두 한 가닥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네,
 지금은 단지 옛 시인이 노닐던 높은 누대와 그들이 노래하던
달만 이 자리에 남아 있네,
 여기에 머물면서 옛 시인이 나에게 전해 주는 정신을 음미해
보노라.


 퇴계가 월영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위대한 옛 시인의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옛 시인이 나에게 전해주는
고매한 정신의 유향을 맛보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퇴계는 이기이원론을 통해서 조선 성리학의 새로운 학풍을
수립해 놓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학자의 한분 이다,
기대승(奇大升)과 벌인 이기논쟁은 대를 이어 계속되어 세계
철학사상 유래 없는 철학 논쟁사로 기록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