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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詩

歸天의 祈禱

지송나무 2015. 6. 23. 11:08

歸天의 祈禱

 

엔스트롬의 기도하는 노인
歸天의 祈禱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어느 무명 시인의 글-

자료제공:문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