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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花史 (다산화사) 다산의 꽃 노래
紅藥新芽太怒生(홍약신아태원생)
작약 새싹 성내듯 불끈 솟아오르니
尖於竹荀赤於瓊(첨어죽순적어경)
죽순보다 뾰족하고 주옥같이 붉구나.
山翁自守安萌戒(산옹자수안맹계)
산옹(山翁)은 몸소 새싹을 돌보고 지키며
不放兒孫傍塢行(부방아손방오행)
손자아이 둑 곁으로 못 다니게 단속하네.
강진읍에 유배되어 지내다
다산초당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다산은
다산에 피고 지는 꽃을 노래한 15수의 시를 남겼는데,
그 중 작약 꽃을 노래한 시가 바로 위의 시였습니다.
얼음도 눈도 덜 녹은 초봄에
굳은 땅을 뚫고 와락 화를 내듯 솟아오르는
작약의 움을 다산은 예리하게 관찰하고 읊었습니다.
丁若鏞 1762-1836(영조38-헌종2)
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귀농(歸農), 미용(美庸)
사암(俟菴)/탁옹/태수/자하도인(紫霞道人)
철마산인(鐵馬山人)/다산(茶山) 문도(文度)
그의 일생은 대체로 3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제1기는 벼슬살이하던 득의의 시절이요,
제2기는 귀양살이 하던 환난시절이요,
제3기는 향리로 돌아와 유유자적하던 시절이다.
- 박석무 선생님의 다산 이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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