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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요리·먹거리/재미있는 요리

간단하게 만들고 맛있게 즐기는 별미장

지송나무 2015. 7. 29. 08:28

간단하게 만들고 맛있게 즐기는 별미장     

      

베테랑 주부라도 쉽게 담그기 어려운 것이 바로 장 담그기다. 반면 집에서 30분이면 담글 수 있는 별미 간단장은 쉽게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초보 주부에게도 그 인기가 높다.


	메주. 딸기고추장떡볶이.



	요리연구가 김영빈.

“예부터 장 담그기는 택일과 택수 및 금기 관습이 있을 만큼 집안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였지요. 특히 음력 정월에 담근 장은 맛이 좋다 하여 ‘정월장’이라는 말도 생겨났을 정도랍니다. 추운 정월에 장을 담그면 나쁜 곰팡이가 끼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아 장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또한 겨우내 얼어 있다 녹은 맑은 물이 장맛을 더욱 좋게 하지요. 소금이 귀했던 그 옛날 날씨가 아직 쌀쌀한 정월에 장을 담그면 소금 역시 적게 사용할 수 있어 정월은 여러모로 장 담그기에 적합한 날이었답니다.

하지만 장 담그기는 재료 선정이 까다로운 것은 물론 메주를 잘 띄우는 것부터 염도를 잘 맞춰야 해요. 또 장은 숨 쉬는 항아리에 넣어 햇살이 고르게 드는 곳에서 일광소독을 하고 두세 달은 장독 뚜껑 여닫기를 반복해야 맛있게 숙성됩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아파트나 빌라 생활을 하는 요즘 도시인들의 경우 장 담그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반면 간단장은 간장을 뽑아내는 과정을 생략하여 깊은 맛이 나는 된장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엿기름을 끓이고 찹쌀떡을 삭히는 일련의 과정 없이 조청과 메줏가루만으로도 맛있는 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또 일광 숙성이 아닌 냉장고 숙성으로도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네요.

간단장은 또 딸기나 사과, 보리, 건어물과 같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어 풍미가 좋아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답니다. 이 밖에도 맵고 짠맛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아이들도 잘 먹고 별다른 육수 없이도 찌개나 볶음, 국 등에 감칠맛을 낼 수 있어 음식의 맛내기 비법 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요.”


	사과고추장, 건어물집장, 딸기고추장, 보리막장.


딸기고추장

기본재료 굵은 고춧가루 5컵, 메줏가루 3½컵, 조청 2½컵, 천일염 2컵, 생수 5컵, 딸기조림 적당량 
딸기조림 딸기과육 300g(3컵), 설탕 50g, 올리고당 30g


	딸기고추장

만드는 법

1 딸기는 씻어 꼭지를 떼고 대충 으깬 뒤 냄비에 담고 설탕과 올리고당을 넣어 끈기가 생길 때까지 조린다.

2 생수 5컵과 ①의 딸기조림과 조청을 넣고 고루 섞어 냄비에 담고 한소끔 끓여 식힌다.

3 큰 볼에 ②를 담고 메줏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메줏가루가 멍울짐 없이 고루 풀리면 고춧가루를 넣고 섞는다.

5 ④의 고춧가루가 불면 굵은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 뒤 보관 용기에 담아 한 달 정도 숙성한 뒤 먹는다.

숙성하면서 형태가 없어지므로 딸기는 너무 으깨거나 곱게 갈아 넣을 필요가 없다. 딸기의 양을 위 레시피의 두 배로 넣으면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된다. 씨가 굵은 늦은 봄의 딸기는 조린 뒤 씨를 걸러내고 넣어야 식감이 좋다.


사과고추장

기본재료 고운 고춧가루 5컵, 메줏가루 3½컵, 조청 2½컵, 천일염 2컵, 생수 5컵, 사과조림 적당량
사과조림 사과과육 300g(중간 크기 사과 1½개), 설탕 80g


	사과고추장

만드는 법

1 사과는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푸드 프로세서나 강판에 곱게 갈아 냄비에 담고 설탕을 넣어 고루 섞은 뒤 자글자글 조린다.

2 냄비에 생수 5컵을 담고 ①의 사과 조린 것과 조청을 넣고 한소끔 끓여 식힌다.

3 큰 볼에 ②와 메줏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③의 메줏가루가 뭉침 없이 풀리면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④에 굵은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 뒤 저장 용기에 담아 한 달 정도 숙성시켜 먹는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이종수 | 요리 및 도움말 김영빈(수랏간) | 어시스트 김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