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밤
윤동주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 그릴자를 밟으며
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만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엔 아무도 없고,
정숙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1937.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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