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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漢詩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지송나무 2015. 6. 26. 15:05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솟았구나. 

 

백양나무 가지위 바람은 쓸쓸히 불고,

 

도깨비 불빛만 무덤위에 번뜩인다.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백 부르고,

 

무덤 앞에 물부어 제사지내네.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뱃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보니,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洞仙謠(신선세계의 노래)  

 

자줏빛 퉁소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서리내린 주렴밖에서 앵무새가 울어요. 

 

깊은 밤 촛불 하나 비단 휘장 비출 때,

 

반짝이는 성긴 별 은하수도 기우네요.

 

물시계 소리는 가을 바람에 띵똥,    

 

이슬내린 오동나무에 벌레소리 높아요.

 

한밤중 손수건에 흘린 눈물들,       

 

내일도 남았으리 피눈물 흔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