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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漢詩

연꽃처럼

지송나무 2015. 6. 26. 15:11

연꽃처럼


蓮朝開而暮合 至不能合 則將落矣 寶貴而無收斂意者
연조개이모합 지불능합 칙장낙후 실귀이무수렴의자
尙其鑑之 草春榮而冬枯 至于極枯 則又生矣
상기감지 초춘영이동고 지우극고 칙우생후
困窮而有振興志者 亦如是也
곤궁이유진여지자 역여시야

- 왕영빈(王永彬 / 淸) 著《위로야화(圍爐夜話)》에서 

연꽃은 아침이면 피었다가 저녁엔 오무라든다.
능히 오무릴 수 없게 되면 꽃잎을 떨군다.
부귀하면서도 거두어들이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를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풀은 봄에 무성하다가 겨울엔 마른다.
아주 바싹 마르게 되면 또 돋아난다.
곤궁하면서도 떨쳐 일어날
뜻이 있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미당은〈꽃밭의 독백〉에서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하고 노래했다.
연꽃은 아침마다 개벽을 한다.
꽃잎을 옹송그려 모두고 긴 밤을 지낸 뒤,
동녘에 해 떠오면 제 몸을 연다.
저녁에 제 몸 추스릴 힘이 없으면,
미련 없이 연못 위로 제 몸을 떨군다.
환한 해를 환하게 맞이할 수 없다면,
추레한 몸으로 어이 맞으리. 꽃은 안다.
언제가 제 몸을 떨구어야 할 때인지를.
지금 부귀에 겨워 선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
그들도 어느날 문득 다가올
떨어질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변치 않을 영화란 세상에 없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가장 더러운 곳에서도 가장 예쁜 꽃을 피우는 연꽃 진흙탕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몸을 터뜨려 꽃을 피우고야 마는 연꽃 그렇게 이루고 나서도 자신이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버림으로서 다시 얻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은 끝내는 추함외에는 돌려 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밤 내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