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5. 05. 15

불로그에 올린 글이 부족하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전체 글 3678

[남기고] 청춘은 맨발이다 (118) 별들의 고향(상)

[남기고] 청춘은 맨발이다 (118) 별들의 고향(상) [ 초보감독 이장호, 소설책 들고 영화 찍다 영화 ‘별들의 고향’(1974)에서 문호(신성일)가 삐에로 흉내를 내며 호스티스 경아(안인숙)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소설가 최인호 원작의 ‘별들의 고향’은 호스티스 경아의 비극을 그렸다. [중앙포토] 암울한 시대. 영화 ‘별들의 고향’의 탄생은 필연이었다. 1973년 말 강원도 인제에서 이만희 감독의 ‘들국화는 피었는데’ 촬영을 마쳤다. 인제에서 한 달 이상을 보냈다. 나와 이 감독은 후속작으로 황석영 원작의 ‘삼포 가는 길’을 하자고 약속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서울로 돌아오니 집에서 신상옥 감독의 ‘13세 소년’과 최인호 원작의 ‘별들의 고향’ 출연을 확정해 놓은 상태였다. 두 편의 촬영이 동시에 잡..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자유당 말기의 혼란 속에서 아버지가 시골로 발령 나는 바람에 시골학교로 전한 온 한병태는 시골학교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한다. 서울에서 그런 대로 인정받았던 그는 학급을 휘어잡고 힘을 휘두르는 엄석대에게 강한 불만과 반감을 나타낸다. 반장을 맡고 있던 엄석대의 힘은 대단했다. 아이들은 엄석대에게 반찬을 갖다 바치기도 하며 물 당번을 정해 물시중까지 들고 있었다. 그는 거의 폭력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대신 시험을 쳐주기도 하며 다른 아이의 물건을 거의 강제로 빼앗는 일도 있었다. 아이들은 그 권력에 빌붙거나 순응한 채 살아간다. 한병태는 엄석대의 권위에 도전한다. 담임 선생님에게 엄석대의 잘못을 이르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의 몰이해와 아이..

심훈의 상록수

심훈의 상록수 항상 선생님들이 "읽어라!" 하시던 책이 이 상록수였다. 그 외 많은 책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걸 먼저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무턱대고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됐다. 당시의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고, 교육적인 면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삶이었다. 이 때 지도층에서는 농촌 계몽운동을 통해 농촌 사회를 일으키려 하였고, 브나로드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박동혁은 고등 농림학교를 수학한 계몽운동가이고, 채영신은 기독교 협회 소속의 처녀 농촌 계몽운동가이다. 두 사람은 신문사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위해 주최한 다과회에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의 뜻이 일치함을 알고, 그들은 동지로서의 길을 ..

금따는 콩밭

금따는 콩밭 영식이는 소맷자락으로 땀을 ㅎ고는 곡괭이를 다시 집어든다. 게으름 부리는 수재를 노려본다. 몹시 몹시 미웠다. 이놈 풍치는 바람에 애꿎은 콩밭 하나만 결단을 냈다. 세 벌 논도 못 맸다. 논둑의 풀은 성큼 자란 채 어지러이 널려있다. 이 기미를 알고 지주는 대로하였다. 마름은 구뎅이를 묻으라고 야단이다. 영식은 흙덩이를 집어들고 수재의 골통을 내리친다. 농촌에서 속작하는 영식은 본디 금전(금광)에 이력이 없었고 흥미 또한 없었다. 어느날 영식이 콩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금광으 로만 돌아다니는 수재가 지나가다가 이 밭에 금이 묻혔으니 파 보자고 한다. 몇 차례 거절했으나 아내의 부추김도 있고 하여 영 식은 마음을 고쳐 먹고, 애써 가꾸어 놓은 콩밭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 가며 수재와 나날을 보니..

김유정의 '봄봄' 과 '동백꽃'

김유정의 '봄봄' 과 '동백꽃' Ⅰ. 序論 ································2 Ⅱ. 김유정의 생애와 문학관 ·············· ········3 Ⅲ.〈봄봄〉의 작품 해석 ························9 Ⅳ.〈동백꽃〉의 작품 해석 ········ ··············15 Ⅴ. 〈봄봄〉과〈동백꽃〉에 사용한 고유어 및 토속어······· ···20 Ⅵ. 〈봄봄〉과 〈 동백꽃〉에 사용한 비속어와 동물 비유········22 Ⅶ. 結論······················ ········· 25 ※ 참고문헌·················· ············26 Ⅰ. 序論 한국 근대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볼 때 김유정은 큰 업적을 남긴 작가이다. 그가 거둔 ..

만해 한용운 생애와 작품세계(퍼옴)

만해 한용운 생애와 작품세계(퍼옴)| 만해 한용운 연보 1884 향리의 사숙에서 한문을 배움. 서상기(西廂記)를 읽고, 통감, 서경기삼주를 통달함. 1892 향리에서 천안 전씨(全氏)와 결혼하다. 1896년 11월~1897년 1월 호론(湖論)의 영수 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의 학통을 따르는 文人志士 김복한, 이설, 임한주 등이 일으킨 홍주의 을미 의거에 가담. 내포 지방에서는 을미 의거를 위한 모병을 일년 전부터 전개했음. 1897 홍주 의거가 실패로 돌아가자 고향을 떠나 출가하다.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백담사 등지를 전전하다. 1899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의 백담사 등지를 전전하다. 이때를 전후해서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설악산에서 하산하여 불라다보스톡으로 건너갔으나 박해를 받고 곧 되돌아와 이곳저곳을..

"북한정권을 붕괴시킵시다"…박 대통령, 시진핑에게 친서 /옮김

조화유 단편소설 코리아 환타지아:(上) "북한정권을 붕괴시킵시다"…박 대통령, 시진핑에게 친서 /옮김 조화유 재미(在美)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mail : johbooks@yahoo.com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

만정방(滿庭芳)-허균(許筠)

만정방(滿庭芳)-허균(許筠) ★*. 春入神京(춘입신경) 花發禁苑(화발금원) 一陣微雨初晴(일진미우초청) 朱樓縹緲(주루표묘) 飛絮撲簾旌(비서박렴정) 樓上佳人罷睡(루상가인파수) 斜陽裏低按銀箏(사양리저안은쟁) 靑驄馬誰家浪子(청총마수가랑자) 門外繫紅纓(문외계홍영) 凄涼行樂地(처량행락지) 塵昏灞岸(진혼파안) 若變昆明(약변곤명) 悵巷陌無人(창항맥무인) 草樹叢生(초수총생) 路絶弱水蓬壼(노절약수봉곤) 凝情立黃昏(응정입황혼) 好月猶照鳳凰城(호월유조봉황성) (해설) 서울에 봄이 드니 대궐에 꽃 피고 한차례 보슬비 이제 막 개었구나. 아스라한 붉은 누각에 날아든 버들개지 주렴 깃발 부딪는다. 누각 위의 미인이 잠에서 깨어 지는 햇빛 속에 다소곳이 은쟁 뜯는구나. 푸른 얼룩말은 뉘 집 호탕한 사내 것인가 문 밖에 붉은 고삐 매..

[서산대사 염불 노래],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서산대사 염불 노래]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서방 부처님 염불하는 법 반드시 생사 뛰어넘나니 마음과 입 서로 응하면 왕생극락은 손가락 튕기는 것과 같소 한 생각에 연꽃 즈려 밟나니 누가 팔 천리를 (간다) 말하였소 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아미타불 오시어 그대 맞이하실거요 西方念佛法 決定超生死 心口若相應 徃生如彈指 一念踏蓮花 誰道八千里 功成待命終 大聖來迎爾 - 서산대사 휴정 著《심법요초心法要抄》에서 -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소식蘇軾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사람의 한평생 무엇과 같은지 아시겠는가?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이라네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 鴻飛那复計東西[홍비나복계동서] 어쩌다 눈 위에 발자국 남기겠지만 어디로 날아갔나, 어찌 다시 알겠는가?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坏壁無由見舊題[배벽무유견구제]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만 생기고 낡은 벽은 허물어져 옛날 詩들 어디 갔나?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기구한 지난 일들 어찌 모두 기억하리 길이 멀어 사람은 지치고 나귀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울거네. ▒ 소식蘇軾(1036~1101) ▒ ..

漢詩를 처음 接하시는 분들께

漢詩를 처음 接하시는 분들께 다음 詩로 說明 드리겠습니다. 1 賢俊元窮死(현준원궁사) : 현명하고 준수한 사람은 원래 몹시 가난해 죽고, 2 侏儒自飽肥(주유자포비) : 못난 사람은 스스로 배부르고 살찌게 마련입니다. 肥(féi) 微 3 故家寧寂寞(고가녕적막) : 그러므로 가정이 비록 적막하더라도, 4 令子頓光輝(영자돈광휘) : 자녀분들은 곧 영광을 떨칠 것입니다. 輝(huī) 微 먼저 押韻에 對하여 五言詩는 2번째 줄과 4번째 줄에 韻을 답니다. 이것을 押韻이라고 합니다. 쉬운 말로 하면 韻을 押한다, 꾹 눌러 넣는다고 합니다. 이 詩에서는 肥(féi)와 輝(huī)가 押韻입니다. 그 옆에 ‘微’字를 써 놓았는데, 中國語에는 옛날 漢文(이런 用語는 없으나 편의상)이든 漢語이든 모든 글자를 네 개의 그..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不老草(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秦始皇(진시황)도 고작 50년을 사는 데 그쳤다. 누구나 자신만은 늙지 않고 항상 젊게 살 것 같지만 세월이 가만 두지 않으며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그래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백발을 보고 깜짝 놀란 李太白이가 있었고 오동나무 잎새에서 들려오는 가을소리에 세월의 빠름을 한탄했던 朱子도 있지 않았겠는가. 曹操(조조)는 인생을 朝露 (조로·아침이슬)에 비유했다. 과연 杜甫의 '古稀'에서 볼 때 나이 일흔 넘기기가 예로부터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짧디 짧은 인생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李太白처럼 술로 한 평생을 보낸 자가 있는가 하면 陶淵明(도연명)처럼 田園(전원)에 묻혀 속세와 인연을..

'吟井中月(우물 속의 달)'

'吟井中月(우물 속의 달)' / 李奎報(이규보)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竝汲一甁中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산 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함께 길러와 한 병 속에 담았네. 절에 돌아와 바로 깨닫게 되니 병 기울자 달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스님은 저녁지을 물을 긷기 위해 우물에 갔다가 “아 이렇게 고운 달이 있는가”하고 물 속의 달을 보고 고운 달빛에 반해 탐심이 발동했다. 스님은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면서(汲) “절에 가서 달빛을 두고 두고 보아야지”하면서 그 물에 비친 달도 함께(竝) 병(甁) 속(中)에 길러 넣었다. 절에 이른 스님은 물병을 열고 물을 큰 독에 쏟으면서 금방 알게 된다. 물을 독에 쏟아내기 위해 물병(甁)을 기울이면(傾), 달(月) 또한..

田 家 /박지원(朴趾源)

田 家 농삿집 풍경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1805(순조5) 老翁守雀坐南陂 늙은이 새 지키려 언덕에 앉았건만 粟拖拘尾黃雀垂 개꼬리 조 이삭에 참새가 대롱대롱 長男中男皆出田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다 들에 가고 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온 종일 사립이 닫혀 있네 鳶蹴鷄兒攫不得 소리개 병아리를 채려다 못 채가니 群鷄亂啼匏花籬 박꽃 핀 울 밑에선 놀란 닭들 요란하네 少婦戴권疑渡溪 함지 인 며느리는 돌다리를 조심조심 赤子黃犬相追隨 달랑달랑 따라가는 누렁이와 어린아이 한 폭 그림같은 시입니다. 老翁守雀坐南陂 노옹(老翁), 늙은이, 노인이라는 뜻입니다. 이 농삿집의 시아버지입니다. 수작(守雀), 참새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참새 떼가 곡식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긴 장대 같은 걸 들고 훠이훠이 새를 지킵니다. 좌남..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솟았구나. 백양나무 가지위 바람은 쓸쓸히 불고, 도깨비 불빛만 무덤위에 번뜩인다.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백 부르고, 무덤 앞에 물부어 제사지내네.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뱃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보니,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洞仙謠(신선세계의 노래) 자줏빛 퉁소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서리내린 주렴밖에서 앵무새가 울어요. 깊은 밤 촛불 하나 비단 휘장 비출 때, 반짝이는 성긴 별 은하수도 기우네요. 물시계 소리는 가을 바람에 띵똥, 이슬내린 오동나무에 벌레소리..

최충崔沖의 시조 <白日은 西山에 지고>

최충崔沖의 시조 白日은 西山에 지고 黃河는 東海로 들고 古今 英雄은 北邙으로 든닷 말가 두어라 物有盛衰니 恨할 줄이 이시랴 백일은 서산에 지고 황하는 동해로 들고 고금 영웅은 북망으로 든단 말가 두어라 물유성쇠니 한할 줄이 있으랴 세상 만물은 성함이 있으면 반드시 쇠함이 뒤따르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니, 이를 탓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 또한 이렇게 늙어서 북망北邙으로 들 터이니, 무슨 유한遺恨이 있겠는가. 인생의 덧없음을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역시 섭리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는 순명順命의 자세를 노래한 작품이다. 이미 세상의 허무나 인생의 무상 같은 감정에서 멀리 벗어나 달관의 경지에 든 노대가의 목소리라 하겠다. 그는 86세로 천수를 다하고 1068년 북망으로 떠났다. 원래 북망北..